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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개발자] "자만"하지 않기. - SSO 개발 협업 회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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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개발자] "자만"하지 않기. - SSO 개발 협업 회고.

독도갈매기 2023. 8. 14. 22:48
와... 이 정도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테스트만 하면 되겠는걸?

너무 멍청하게도, 미련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며 개발을 했던 개발자가 한 명 있다.

그 개발자는 바로 나다.

 

오늘의 이야기는 최근에 진행했던 같은 회사 내 다른 개발 팀과 진행한 협업에 대한 회고를 담고 있다.

협업한 개발 내용은 솔루션끼리 한 번의 로그인으로 오고 가는 것을 구현한 SSO 개발이었다.

 

SSO 로그인에 대한 흥미 

평소 Kakao, Facebook, Google 에서 지원하는 통합로그인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지만,

토이 프로젝트로 구현하려 해도 결국 솔루션이 2개 이상 있어야 모든 경우를 고려할 수 있다는 긁지 못하는 공간이 있어 구현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분야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개발 건은 구미가 안 당길래야 안 당길 수 없는 개발 건이었다.

너무 재밌어 보이는 개발 건이기도 하고, 같이 참여하는 개발자 분이 사내에서 내가 가장 협업하고 싶었던 개발자 분이기도 했다.

 

끝없는 구애에 대한 결과

이번 개발도 본래 내가 맡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SSO 개발 이전에 팀장님과 면담 내용 중에 백엔드 개발을 계속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덕분에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팀 내 솔루션 SSO 개발을 받는 것과 보내는 것 모두 맡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주니어 개발자도 본인이 하고 싶은 개발을 꾸준히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뭔가를 개발하고자 하는 주니어, 비기너 개발자들은 평소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한다고 해서 낙담하지 말고 맡은 바를 열심히 수행하면서 하고자 하는 것을 어필한다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발을 들어가며...

위에도 언급된 내용과 같이 SSO 로그인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뿐.

아는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함정이었다.

 

개발을 들어가기 전 평소 협업하고 싶었던 개발자 분의 전체적인 프로세스 브리핑에 입을 틀어막았다.

가히 충격적이었다.

저 사람은 진짜다...

 

사람 자체에서 나오는 아우라부터 여유로운 아우라였으며, 사람이 너무 멋있었다.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저 자신감에 딱 봐도 '배울게 많은 사람이다.' 라는 결론을 내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개발 하는 사람에 따라 구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브리핑 한 내용을 듣자마자 평소 SSO 개발에 대해서 궁금했던 그 막힌 곳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일단 내가 하는 건 우리 솔루션에서 SSO 로그인을 받는 것과 보내는 것 밖에 없었지만,

실무에서 개발 하면서 제일 재밌는 개발이라 말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본격적인 회고.

사실 위 내용은 너무 재밌었던 개발 경험을 어딘가에 쓰고 싶어 작성한 일기에 가까웠다면,

아래부터는 나의 멍청한 점을 지적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착각" 하지 않기.

먼저 위에서 말한 내용과 같이 SSO 브리핑을 들으며 나는 너무 멍청하게도 "착각"을 했다.

 

SSO 로그인이 생각보다 별게 없네?

그렇다.

브리핑 해주신 분이 잘 설명해 주신 것일 뿐 브리핑이 끝난 뒤 머리로 정리하려 하니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브리핑 내용을 복기하며, 앗차 싶었다.

 

평소 나는 개발하기 전 고려해야 하는 것을 노트에 정리하며 개발하는 것을 즐기는데

당일 나의 펜은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회고 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가 모인 회의에서 '이해했다.' 라 착각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물어봤다면 추가적인 소통 리소스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싶은 것이다.

 

"소통" 하기.

나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다.

굳이 협업이 아니더라도 평소 업무 할 때에도 리더급 상사에게 중간보고를 아끼지 않고 업무를 진행한다.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내용 중 하나인 "소통 리소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내용을 서술하려 한다.

내가 이야기하는 "소통 리소스"는 업무 중 타인과 같이 논의하여 결정해야 하는 내용만 남는 기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개발 중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생겨 PM과 논의가 필요한 상황 또는 리더급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팀과 협업한다는 생각에 너무 안일하게도 우리 팀과의 소통을 챙기지 못한 탓으로 인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소통 리소스를 내가 만들어내는 가장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른 팀 개발자분과 팀장님과 논의한 내용을 PM 분과 QA 분께 공유해야 했지만,

공유 타이밍이 너무 늦어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과 PM분께 계속 기획 수정을 요청드려야 했다.

 

기획이 변경되면 당연하게도 PM, QA, 팀장님과 함께하는 논의가 필요했고 이런 현상을 3번이나 발생시켰다.

다른 팀과의 소통에 집중하면서 우리 팀을 챙기지 못했고, 그로 인한 나비 효과로 다른 팀과 소통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협업이었다.

앞으로 다른 팀과 논의가 필요하다면 우리 팀의 PM 분도 같이 논의를 한다던가, 모두가 모인 자리를 만들어 필요한 논의 주제를 정리해 이야기 하여 소통 리소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 협업이었다.

 

"자만" 하지 않기.

개발을 마무리하게 되면서 테스트 서버에 릴리즈 전 Local에서 간단히 테스트하며,

굉장히 멍청한 자만을 하게 된다.

 

이 정도면 모든 케이스 고려했지...

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자만을 하게 된 것이다.

정말 간단하게 말해서 자만했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케이스를 고려했다는 안일한 자만은 QA분의 꼼꼼한 테스트에 하나하나 썰려나갔다.

다른 솔루션에서 넘어오는 것은 내가 좀 더 자세히 꼼꼼히 봤어야 하는 내용임에도 내가 안일했기에 그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슈는 QA분이 테스트 한 뒤에서나 나오고, 그 내용을 내가 전달받아 수정하는 이상한 그림을 계속 그려나갔다.

 

우리 QA분은 우리 솔루션만 알고 있지만, 정말 열심히 찾아주셨다.

회고에서 말하지만 우리 QA분이 없었더라면, 정말 많은 버그를 생산해 내는 협업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본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었기에 내가 회고를 쓰게 된 거 아닐까???

하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이 글을 쓰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ㅎㅎ;;;

아무튼 앞으로는 나 혼자만의 자만이 아닌, 이번 수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케이스에 대한 논의는 관련된 모두와 함께 같이 논의해 결과를 도출해 최대한 케이스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무리.

이번 협업은 개발적인 실력, 소통, 생각 면에서 모든 능력을 성장시켜준 굉장히 고마운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평소 궁금하던 SSO 프로세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타팀과의 소통 참 소중한 기회였다.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는 멍청한 소리를 하는 몇몇의 인간들도 봤지만, 소통은 개발자의 필수 덕목중 하나다.

 

소통하기에 나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고,
소통하기에 PM이 추가하고자 하는 기능을 온전히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소통하기에 QA와 함께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소통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3줄 요약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개발자에게 소통 능력은 필수 덕목이라는 말에 알맞는 근거로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본다.

 

이렇게 최근 협업 덕분에 협업 회고와 함께 [좋은 개발자] 시리즈 글을 하나 더 쓸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행복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으며, 또 한번 해보고 싶은 경험이기도 하다.

 

오늘도 두서 없는 [좋은 개발자]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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